소개

학과장 인사말

안녕하세요? KAIST 뇌인지과학과 초대 학과장 정재승입니다. 저는 너무나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들께 KAIST 뇌인지과학과가 설립되었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테크놀로지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오늘날, 특히나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어 그것이 만들어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결국 우리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되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사회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며, 인간이 기대하고 예측한 대로 작동하는 것,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이 무엇보다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진화해온 방향과 현저히 다르게 작동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과 공생해야 하는 그들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인간 지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성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2년 4월 KAIST 뇌인지과학과 설립

우리는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생명체로 진화했을까요? 우리 뇌는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하며,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인지할까요? 인간 지성의 본질은 무엇이며, 앞으로 인류 문명을 어떻게 이끌게 될까요?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테크놀로지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간의 정신과 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신질환과 신경질환을 어떻게 극복하고 높은 수준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안녕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제도와 문화를 구축해야 할까요? 이 근본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인류는 깊은 통찰과 성찰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통찰이 담긴 답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해답을 구현하기 위해서 2022년 4월 KAIST 뇌인지과학과를 설립했습니다. KAIST 뇌인지과학과는 단순히 뇌의 생물학적 구조와 인지기능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 뇌와 몸,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학적이고 의학적인 응용을 실현하려는 학과입니다. 21세기 가장 중요한 학문이 될 뇌인지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과 리더쉽으로 인류 지성사를 이끌어갈 학문적 리더를 길러내고, 인간 정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혁신을 이끌어갈 사회적 리더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연구분야는 신경과학, 인지과학, 뇌공학, 뇌의학

탐구하고자 합니다. 특히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근본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이해를 얻기 위해 수학과 물리학, 컴퓨터 모델링 등을 기반으로 한 ‘이론 및 계산 신경과학’을 깊이 가르치고 탐구하고자 합니다.

저희 학과의 교육 및 연구 분야가 독특하고 탁월한 것은 과학과 공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인지과학 분야를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심리학, 언어학, 인류학, 철학, 윤리학, 종교학, 미학 등 인지과학의 전 분야를 깊이있게 가르치고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들 학문이 오랫동안 인간을 탐구해온 역사와 그 성취를 깊이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저희는 21세기형 통합적인 접근을 새롭게 시도하고자 합니다.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이 만나면 매우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학적이고 의학적인 응용을 수행해야만 더 본질적인 곳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뇌와 인지에 대한 실증적이고 증거 기반의 인지적 탐구를 구현할 예정입니다. 과학적이고 융합적인 접근을 통해 인지심리학, 신경언어학, 생물인류학, 신경철학, 인지종교학, 인지윤리학, 신경미학 등을 중심으로 인지과학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뇌인지과학과는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의 탄탄한 기초 위에서 ‘뇌공학과 뇌의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뇌공학은 우리 사회를 위해 구체적인 방식으로 공학적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리라 믿습니다. 특히 우리 학과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 및 로봇, 신경 칩 및 인공 뇌 등 뇌공학의 핵심기술을 탐구하는 학문적 리더, 사회적 리더를 길러낼 예정입니다. 또, 뇌의학 분야에서도 탄탄한 뇌인지과학적 원리와 최첨단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정신질환과 신경질환을 깊이 이해하고 진단 및 치료하며, 미리 예방하는데 필요한 원천기술을 탐구하려 합니다. 정신의학, 신경학, 신경재활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크게 기여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최고의 교육 커리큘럼 제공

저희 뇌인지과학과가 각별히 강조하는 것은 최고의 교육입니다.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운영하는 뇌인지과학과는 뇌인지과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100개가 넘는 수업을 개설해 학년별로 뇌인지과학에 대해 알고 탐구하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간 뇌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 및 인간 뇌를 해부하고 분석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최첨단 뇌인지과학 연구 장비들을 사용하고,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수학, 물리학, 통계,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분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2030년 뇌인지과학 전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 50명을 교수진으로 모시고 학생들과 함께 학습하고 연구하는 학과로 빠르게 성장하고자 합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뇌인지과학과가 될 우리 학과는 우리 학과의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들에 뇌인지과학과가 늘어나고, 더 많은 뇌인지과학과들이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를 하는데 기여하고, 그들과 함께 협력하는 토대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KAIST 뇌인지과학과는 대한민국 뇌인지과학 분야의 발전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자 합니다.

Brain Tech Institute와 함께 산학 협력

뇌인지과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드는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 저희는 Brain Tech Institute를 설립합니다. 뇌인지과학 연구가 학문적 이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하고 기존의 기업 활동에 기여하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뇌인지과학이라는 학문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를 위한 토대를 학과 내에 만들고자 합니다. Brain Tech Institute는 대교-KAIST 인지향상연구센터, 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인간의기원 연구소, 명상과학연구소 등 뇌인지과학 기반 연구센터들을 품고 학교 안에서 할 수 없는 교육 및 연구, 사회 활동을 구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AIST 뉴욕캠퍼스에서 세계적 연구 및 교육 협업

언론에서 들으셨다시피, KAIST는 최근 뉴욕시에 뉴욕 캠퍼스를 설립했습니다. 뉴욕대학교와 협력하며 공동학위 과정도 개설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할 연구센터들도 설립하고 있습니다. 뇌인지과학과는 KAIST 뉴욕 캠퍼스에 자체 공간을 마련하고, 학부생과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교수들이 상주하면서 뉴욕대, 콜롬비아대, 코넬대, 록펠러대 등 뉴욕주에 위치한 최고의 대학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학부생들은 KAIST 뉴욕 캠퍼스에서 뉴욕대 수업을 들으며 학점도 따고 부전공, 복수전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대학원생들과 박사후 연구원들은 NYU 교수들에게 공동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해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저희 뇌인지과학과는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을 양성하는데 뉴욕 캠퍼스를 베이스 캠프처럼 활용할 예정입니다. Brain Tech Institute는 대전 본원과 뉴욕 캠퍼스에 모두 위치하면서 뇌인지과학과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인간 정신에 관한 모든 것을 탐구하는 KAIST 뇌인지과학과는 학과 설립 미션 안에 ‘성찰’이라는 단어를 담았습니다. 교육하고 탐구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 안에 우리가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에 대한 공학적 의학적 응용을 넘어 이를 ‘성찰’하는 역할도 저희 학과의 가장 중요한 미션으로 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끄는 대로 자본과 권력이 요구하는 대로 무분별하게 지식을 양산하고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를 높이고 인류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인간 지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더 좋은 사회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성찰적인 과학자, 사려깊은 공학자들을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뇌인지과학과에 문을 두드리신 모든 분들을 다시 한번 환영하며, 여러분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따뜻한 인연을 맺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학과는 항상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아니, 먼저 찾아가 인사 나누겠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드는데 협력하고 싶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2023년 4월16일, 학과 설립 1주년에 즈음하여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정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