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수님께서 주로 연구하시는 분야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유전자 교정(Gene Editing)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질환 연구와 치료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수도 있고, 살아가는 동안 후천적인 돌연변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상 모든 질환은 유전자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유전자 교정은 단순한 치료 기술이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기도 합니다. 저희 연구실은 유전자 교정 기술을 새로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개선하여 더 안전하고 정밀하게 만들며, 이를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연구까지 폭넓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암 연구입니다. 암은 정상적으로 종양 억제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변이를 교정해 암의 진행을 막거나 치료하는 연구를, 암 연구자들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대사질환 연구입니다. 당뇨병이나 비만 역시 유전자와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으로, 유전자 교정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방법을 모색합니다. 셋째, 기술 개발 자체입니다.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세포 소기관, 특히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교정기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이론적으로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절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새로운 기술로, 앞으로 미개척 영역의 연구를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3. 동물 실험도 진행하시나요?

저희 연구실은 현재 세포 기반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동물 질환 모델을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관련 전문성을 가진 교수님들과 협업해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합니다. 핵 유전자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같은 세포 소기관까지 다룰 수 있는 점이 저희 연구실의 강점입니다.

4. 미토콘드리아 연구가 뇌 질환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뇌는 인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 조절을 통해 뇌 질환의 진행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5. 유전자 교정 기술 개발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아데닌 교정기(Adenine Base Editor)를 기반으로 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교정 기술 개발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과 깊이 연결됩니다. 저희 연구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조절해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하거나 산화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뇌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이전에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직접 교정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연구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저희 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의 기능을 정밀하게 탐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6. 연구자로서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 제 모토는 1인분 이상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는 것입니다. 유전자 교정을 활용해 난치성·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중적인 질환은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성이 낮아 소외된 희귀 질환 영역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많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새로운 신약 패러다임을 열고, 실제 환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과학적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험실에서 촬영한 교수님 사진이 삽입됩니다]

7. 연구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학원 생활은 장기적인 과정이며, 실험 자체보다 사람 간의 갈등이 연구 지속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팀워크를 중시하며,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끈기와 헝그리(hungry) 정신이 연구자의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래 함께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연구실을 단순히 교수-학생 관계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팀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장기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실험은 제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한 뒤, 성과가 보일 때 학생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그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8. 연구실에 합류할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전공 배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생명과학, 화학, 공학뿐 아니라 전산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들어오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가 납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실험 지도를 통해 학생들을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1년 정도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열정과 끈기입니다. 실제로 인턴을 뽑을 때도 단순 면접이 아니라 논문 읽기 과제를 주고,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해 오는지를 봅니다. 연구실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 인턴을 하며 팀워크와 헝그리 정신을 보여주는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9. 뇌인지과학과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뇌인지과학과는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교수님들이 모여 있어, 뇌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폭넓게 배울 수 있는 학과입니다. 뇌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도 자유롭게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으며, 카이스트의 장점은 학과 간 경계가 낮아 다양한 협업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젊고 열정적인 교수진이 함께하고 있어, 학생들이 연구 과정에서 많은 케어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 마지막으로, 연구실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저희 연구실은 단순히 학위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를 목표로 하는 팀입니다.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유전자 교정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 향후 신약 개발과 희귀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면,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